[경제] 기준금리는 3%에 멈췄는데 예금 이자는 올랐습니다 — 뉴스 속 ‘예대금리차’ 읽는 법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연 3.00%로 묶었는데도, 9월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3.39%까지 올랐습니다.

안녕하세요, dailybetter입니다.

“금리를 안 올렸다는데 왜 내 예금 이자는 더 붙지?”라는 의문, 사실 뉴스에 매달 나오는 ‘예대금리차’라는 숫자 하나만 읽을 줄 알면 깔끔하게 풀립니다.

이 글은 그 숫자가 무엇이고, 왜 기준금리와 따로 움직이며, 소비자인 내가 어디를 봐야 손해를 덜 보는지를 정리합니다.

기준금리는 3%에 멈췄는데 예금 이자는 올랐습니다 — 뉴스 속 '예대금리차' 읽는 법

예금금리는 기준금리가 아니라 ‘시장의 예상’을 따라갑니다

가장 흔한 오해가 “기준금리 = 예금금리”라는 생각입니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의 기준일 뿐, 은행이 고객에게 주는 예금금리는 은행채 금리와 시장의 금리 기대를 따라 움직입니다.

올해 기준금리는 7월과 8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올라 2.50%에서 3.00%가 됐고, 10월엔 “두 차례 인상의 영향을 점검한다”는 이유로 멈췄습니다. 하지만 한은 총재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닫지 않으면서, 시장은 ‘다음에 또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예금금리에 미리 반영했습니다. 즉 기준금리가 멈춰도 ‘곧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살아있으면 예금금리는 먼저 올라갑니다.

이 구조는 대출에서도 똑같이 작동하는데,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인 코픽스가 왜 기준금리와 따로 노는지와 정확히 같은 원리입니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가져가는 몫’입니다

예대금리차는 말 그대로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차이입니다. 은행은 예금으로 싸게 돈을 받아 대출로 비싸게 빌려주고, 그 차이가 핵심 수익이 됩니다. 이 숫자가 벌어질수록 ‘예금엔 짜고 대출엔 후한’ 구조라는 뜻이라, 은행의 이자 장사를 감시하자는 취지로 2022년부터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매월 공시되고 있습니다.

구분 의미 읽는 포인트
신규취급액 기준 그달 새로 나간 대출·예금 금리차 지금 가입하면 받는 현실 금리
잔액 기준 과거 계약까지 포함한 평균 과거 저금리가 섞여 왜곡될 수 있음
가계 / 기업 대상별 분리 공시 개인은 ‘가계’ 수치만 볼 것

숫자로 보면 체감이 됩니다

9월 기준 정기예금 금리가 3.39%,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88%라면 격차는 약 1.5%포인트입니다. 쉽게 풀면, 1,000만 원을 예금했을 때 1년에 받는 이자는 약 34만 원인데, 같은 1,000만 원을 대출받으면 1년에 약 49만 원을 냅니다. 이 15만 원의 간극이 은행이 가져가는 몫의 실체입니다.

실제로 8월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46%포인트로 전월보다 0.158%포인트 더 벌어졌는데, 이렇게 격차가 확대되면 예금엔 인색하고 대출엔 후해졌다는 뜻이라 소비자에겐 불리해진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연중 가장 좁았던 6월(1.30%포인트)이나 9월(1.27%포인트)처럼 차이가 줄어들면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는 신호입니다.

이 숫자 하나만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예대금리차가 작다고 무조건 좋은 은행은 아닙니다.

첫째, 잔액 기준 수치는 과거 저금리 대출이 섞여 실제보다 낮게 보일 수 있어 지금 가입할 사람은 반드시 ‘신규취급액 기준’을 봐야 합니다.

둘째, 공시되는 예금금리는 기본금리라, 광고에 큰 글씨로 적힌 ‘최고 연 4%대’는 급여이체·카드실적 같은 우대조건을 다 채워야 나오는 숫자입니다.

셋째, 예금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선 대출금리도 같이 오릅니다. 실제로 10월 주담대 금리는 4.88%로 14년여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습니다. 예금이 좋아졌다고 반길 때, 변동금리 대출이 있다면 상환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읽기 전에 꼭 짚어둘 질문 둘

Q. 예금금리를 비교하려면 어디를 봐야 하나요?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예대금리차 비교’ 메뉴에서 은행별 수치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은행 앱 광고 배너가 아니라 이 공시 화면이 가장 중립적인 비교 기준입니다.

Q. 지금은 예금을 길게 묶는 게 유리한가요?
추가 인상 기대가 남아있을 때 장기 예금에 전부 넣으면, 이후 금리가 더 오를 경우 더 높은 상품을 놓칠 수 있습니다. 만기를 3·6·12개월로 쪼개 분산하면 금리 방향에 상관없이 대응 여지가 생깁니다.

“오늘의 숫자 하나가 내일의 선택을 바꿉니다.”

💡 dailybetter 분석가 Note

예대금리차는 ‘은행을 고르는 숫자’가 아니라 ‘금리 국면을 읽는 숫자’입니다. 차이가 벌어지면 은행이 예금엔 인색하다는 뜻이니 우대조건을 꼼꼼히 챙기고, 차이가 좁혀지면 예금 유치 경쟁이 붙었다는 뜻이니 좋은 상품이 나올 때입니다. 기준금리 뉴스를 볼 때 ‘올랐다/내렸다’만 보지 말고, 그 결정이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는지’를 함께 읽으면 내 예금·대출금리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한발 먼저 가늠할 수 있습니다.

※ 참고: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예대금리차 비교」

* iPhone은 Safari / 갤럭시는 Chrome에서 설정 가능합니다

새 포스트가 올라오면 바로 알려드려요